고대민족문화연구소편찬「한국민속대관」|학술부문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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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학술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대민족문화연구소의 업적은 한마디로 『우리역사를 관류하는 전통을 탐구하고 민족의 혈맥인 문화유산을 정리·연구하여 체계화함으로써 민족문화의 부흥과 민족적 현실타개를 위한 기초사업에 바친 학문적 기여』라 할수 있다.
이같은 업적은 중견이상의 국내외 학자 1백20여명이 참가, 지난 80년에 착수하여 82년6월에 완간한 『한국민속대관』 (전6권·고대민족문화연구소 출판부발행)에 집약된다.
고대 민족문화연구소가 80년「한국민속대관』을 기획·편찬하게 된 취지는 『민족문화 창달의 궁극적 목적이 전체국민의 문화수준의 향상에 있음을 절감하고 지금까지의「소수학자들만의 학문, 고급지식인들만의 독점문화」에서 「지식의 일반화, 학문의 보편화, 문화의 대중화」라는 기치아래 지난날 우리조상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조감할수 있는 대기획』에 착수하자는 것이었다.
더우기 오늘날과 같은 문화적 격정의 시대, 분단의 시대에 우리의 전통문화와 민속연구를 통한 민족의 자기신원과 동질성을 확인하는 작업이야말로 진정한 통일과업에 기여하는 학문적 노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같은 취지에서 전체를 12개 부문으로 나누어 그중 밀접한 두 부문씩 묶어 총 l백20여 항목을 집필, 1980년부터 제1권「사회구조·관혼상제」편, 제2권 「일상생활·의식주」편, 제3권 「민간신앙·종교」편, 제4권 「세시풍속·전승놀이」편, 제5권 「민속예술·생업기술」편, 제6권 「구비전승·기타」편을 간행, 그동안 원고지 2만4천여장, 도판 1천5백여장이 투입되는 방대한 사업이 지난 6월 완성을 본것이다.
학계는 『한국민속대관』발간의 의의를 우선 우리 민속연구의 학문적 노력이자 새로운 민족문화 창조에 초석을 놓는 실천적인 대역사로 보고, 이를 토대로 앞으로 확대추진될「한국민속학대계」로의 계속사업에 큰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위되어가는 민족문화 유산을 발굴하고 이의 창조적 계승을 위해 1957년6월 고대부실 한국고전국역위원회로 발족한후 63년6월 「민족문화연구소」로 개칭, 발전적 개편을 본 이연구소는 민족문화 전반에 걸친 자료의 조사·수집·연구로 그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민족문화연구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68년엔 한국 초유의 분류사인 『한국문화사대계』(전7권11책)를 완간했으며, 현존하는 우리의 전고전을 총망라하여 해제한『한국도서해제』및 1910년 이후의 한국학분야 논저를 총정리하여 해제한 『한국논저해제』 (전6권 8책)를 편찬, 완료하기도했다.
78년 이후엔 한국민속연구실·중국어대사전편찬실·영토문제연구실을 신설, 기구를 확장하고 한국학연구요원을 선발·육성하는 한편 『한국현대문화사대계』(전5권)를 완간했다. 이외에도 「민족문화연구총서」와 연구소기관지『민족문화연구』의 간행등으로 이 연구소는 국내외적으로 한국학연구의 권위있는 연구기관으로 공인받고 있다.
이번 고대민족문화연구소의「중앙문화대상」학술대상 수상은 80년대 민족문학의 창조적 발전과 민족의 신원파악을 통한 동질성 확인을 기대케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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