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지막 메이저대회 11일 밤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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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650야드짜리 파5 홀, 503야드짜리 파4 홀.

올 시즌 PGA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11일 밤(한국시간) 시작된다. 대회가 열리는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홀들이 기다리고 있다. 전장이 7392야드로 가장 긴 코스는 아니지만 파 70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메이저 사상 가장 긴 코스로 봐도 무방하다. 1993년까지 이곳에서 US오픈이 일곱 차례 열렸으며, 93년 이후 200야드가 늘어났다.

93년 US오픈에서는 당시 630야드였던 17번 홀( 파 5)에서 장타자 존 댈리(미국)만 유일하게 2온에 성공했다. 그런데도 골프장 측은 이 17번 홀을 20야드나 더 늘려 650야드로 만들었다. 역대 메이저대회 사상 가장 긴 홀이다.

게다가 최근 이 지역에 비가 많이 왔다. 페어웨이가 젖어있으면 런이 줄어든다. 당연히 장타자들을 위한 코스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을 멀리, 높게 치지 못하는 선수들은 우승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리만 긴 게 아니다. 페어웨이 폭은 좁고 러프는 길다. 통계상으로는 드라이브샷을 멀리, 똑바로 치는 케니 페리(미국) 같은 선수들이 유리하다.

우즈는 11일 오후 9시25분 US오픈 우승자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함께 경기한다. 비제이 싱(피지)은 12일 오전 2시30분, 필 미켈슨(미국)은 2시10분 티오프한다. 요트를 타다 무릎을 다쳐 올 시즌을 접은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불참한다.

한국에서는 역대 메이저 사상 최다인 4명이 출전한다. 최경주(나이키골프).허석호.나상욱(엘로드).양용은(카스코)이다. 맏형 격인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포어 캐디가 조는 바람에 벙커에 떨어진 공을 찾지 못해 2벌타를 받아 우승 대열에서 탈락했던 아쉬운 기억도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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