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부근 식당·매점에 경비원배치 학생출입 막아…한양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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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양대학교가 학교부근 음식점과 매점등에 학교경비원을 고정배치해 학생들의 출입을 막자 장사를 못하게된 업자들이 『땅을 헐값에 사들이려는 학교측의 훼방』이라고 각계에 진정하고 나섰다.
서울행당동63의5 한양대 후문앞에 자리잡은 행당분식 (주인 안병성·60) 과 후문매점(주인 이대근·37)등 음식점3곳과 문방구점·매점등 5곳에 지난달30일부터 한양대측이 경비원을 세워놓고 학생들의 출입을 막고있다.
행당분식 주인 안씨에 따르면 지난달30일 상오11시쯤부터 한양대측이 아무런 통고도 없이 경비원 2명씩을 가게 앞에 배치, 식사하러 오는 학생들을 무조건 돌려보내고 있다는것.
안씨는 주요고객인 학생들의 출입이 끊어짐에 따라 수입이 많이 줄었고 학생들도 가까운 곳에 값이싼 음식점을 두고도 먼곳 식당을 이용해야하는 불편을 겪고있어 경비원들과 잦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또 1개월분 식대를 미리 지불하고 단골로 이곳 식당을 이용하는 매식 학생들도 출입이 막혀 많은 피해를 보고있다.
후문매점과 문방구점(대지20평)의 소유주인 유숙이씨 (58·여·서울행당동) 는 학교측이 몇년전부티 『고시가격에 땅을 넘기라』 고 요구하며 갖은 압력을 가해왔으나 『정당한 보상을 해달라』며 불응하자 학교측이 경비원을 동원해 학생출입을 막고 공동우물도 철조망을 쳐 사용치 못하게 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이들 식당과 매점이 위생상 불결하고 불순한 모임장소로 이용돼 학교정화위원회의 결정으로 음식점 출입을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한양대 백봉호사무처장은『학생들이 외부 식당을 멋대로 드나드는 것은 교육상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학생들의 출입금지 초치는 학교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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