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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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대회 첫등판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읍니다.』
한국이 가장 두려워했던 강호 미국의 강타자를 맛아 삼진15개를 탈취하면서 완투, 한국이2-1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견인차역을 해냈던 에이스 선동렬(20·고려대2년) 은 경기가 끝난후에도 자신의 호투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회초에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잘해봐야 2∼3회까지 던질것으로 생각했는데 3회를 넘기면서 자신이 생겨 최선을 다했읍니다.』
선은 지난해7월 미국오하이오주 뉴어크시에서 열린 제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우승의 주역으로 당시 미국청소년팀에 삼진11개를 탈취, 3-1로 승리하는데 수훈을 세워 이때부터 국제무대에 강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미국이 슬라이더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있는 선은 이날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몸쪽 파고드는 직구로 철저히 승부를 건것이 적중했다고 털어놓았다.
대미국전에 선발로 기용되었을때 2주전 연습때 다친 팔꿈치가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고.
광주일고시절 강속구로 명성을 떨쳤던 선은 고려대에 진학하면서 구위가 날로 향상,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선수가 됐다. 어우홍대표팀감독은 『동렬이가 한국팀의 체면을 살며주었다』면서 합숙훈련에 들어가면서부터 선을 미국전에 기용할 방침을 굳혔다고 실토했다.
1백83cm·79kg, 우완.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내는 강속구는 최동원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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