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전준호 500번 훔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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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롯데와의 경기에서 사상 첫 500 도루에 성공한 전준호가 2루 베이스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프로야구 그라운드에서 뛰고 넘어지며 베이스를 훔치기를 어언 15년. '대도(大盜)' 전준호(36.현대)가 꿈에 그리던 500 도루 고지를 밟았다. 1705경기 출전 만에 수립한 그의 500 도루는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 1982년 이후 만 23년 만에 처음 세워진 대기록이다.

전준호는 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1회 말 번트안타로 출루한 뒤 2번 정수성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개인 통산 500개째 도루를 기록했다. 2위는 기아 이종범의 464개로 제법 큰 차이가 난다. 전준호는 당분간 기록 경신을 계속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리키 헨더슨(1979~2003년)이 1406개로 최다도루를 기록하고 있고,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도루는 후쿠모토 유타카(69~88년)가 수립한 1065개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91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호는 93년 75개의 도루로 첫 도루왕에 올랐고, 95년(69개)과 지난해(53개)에도 도루왕에 등극했다. 올해 성적은 17개째.

현대는 1회 말 전준호의 도루에 이어 정수성과 송지만의 연속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고, 6회 말에는 서튼의 시즌 26호 홈런 등으로 두 점을 추가했다. 현대는 8회 말에 무려 일곱 점을 추가해 롯데를 10-1로 대파했다. 4연패 당한 롯데는 5위 자리를 현대에 넘기고 6위로 떨어졌다.

광주에서는 박경완이 시즌 10호 홈런 아치를 그린 SK가 홈팀 기아를 2-1로 꺾었다. 박경완은 통산 251개로 포수 홈런왕 이만수(252개)에 1개차로 다가섰고 1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신바람 나는 5연승을 달리면서 삼성.두산에 이어 세 번째로 50승 고지에 올랐다.

성백유.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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