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크루즈 무패 5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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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SK 투수 크루즈(33.사진)와 6번 타자 겸 우익수 이진영(25). 이 두 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일 기자단 투표로 뽑은 7월의 최우수선수(MVP)였다. 한 팀에서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MVP가 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들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왜 MVP를 휩쓸었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SK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크루즈는 6회 초 1사 후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겨줄 때까지 5와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6월 말 호세 카브레라 대신 교체선수로 한국에 온 크루즈는 이날 경기까지 7게임에 나와 5연승(무패)을 달렸다. 평균 자책점(방어율)은 1.73. 1m85cm.84kg의 좋은 체격인 크루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로 아주 빠르지 않다. 그러나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에 뿌린다.

삼성 타자들은 크루즈의 공격적인 투구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양준혁은 3타석 연속 삼진의 수모를 당했고, 심정수도 삼진 한 개 등 2타수 무안타로 눌렸다. 삼성은 5회 말 우전안타로 출루한 김종훈이 내야땅볼로 2루에 갔다가 와일드 피치로 득점한 것이 다행이었다.

SK는 2회 초 1사 후 정경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타 두 개와 안타 한 개로 2점을 선취했다. 3회에도 선두 김재현의 좌익수 앞 2루타와 4번 이호준의 좌전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SK는 6회 초 3-1로 앞선 상황에서 이진영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마산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 초 2번 고동진의 결승 홈런으로 롯데를 1-0으로 꺾었고, 현대는 수원에서 7회 말 정성훈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기아를 5-4로 제쳤다. 현대 소방수 조용준은 세이브를 추가해 4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성백유.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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