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야구선수 지나친 피칭훈련 팔굽에 손상…관절통위험 높아|한양의대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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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어린이야구 선수들의 지나친 피칭훈련은 팔굽에 손상을 입혀 팔이 안으로 굽거나 동작이 불편해지는 등의 고칠 수 없는 상태가 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양대의대 김광합·최일용·성철수교수팀(정형외과학 교실)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윌, 2개월 사이에 동 대학 부속병원에 찾아온 9세부터 15세 사이의 소년야구선수 67명을 대상으로 팔굽의 변화여부를 검사했는데 이중 25·4%가 관절손상을 예측하는 통증을 나타내고 있었다.
조사대상 선수들은 국민학교 선수 29명, 중학교 선수 38명이었으며 평균연령은 12·4세였고 평균구력은 1년1l개월이었는데 구력이 오래된(평균 2년9개월) 선수일수록 통증발생빈도가 높았다.
또 조사대상선수는 투수가 10명, 비투수가 46명이었는데 투수군에서는 20·0%가 팔굽관절에 통증을 나타냈고 비투수군에서는 6·5%만이 증상을 나타내 투수군의 발병률이 비투수군보다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팔굽관절통증은 배팅보다 피칭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팔굽관절손상은 뼈를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과도한 훈련이나 경기로 다치게 되는것』 이라고 설명했다. 골절강관은 관절부위에 연골로 싸여있는 뼈의 성장점으로 이곳이 다치면 불구가 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최근의 야구붐을 타고 무리한 훈련이나 경기를 강행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것은 소년선수들의 팔을 굽게하는 등의 영구적인 손상을 야기하거나 훌륭한 야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케 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밖에도 소년선수들의 팔을 X선과 이학적인 검사를 실시한 결과 팔굽에서 손목 사이가 사용하지 않는 쪽보다 굵어진 선수가 28·4%나 되었으며, 그 둘레차이는 1cm 정도였다는것.
또 팔꿈치에서 어깨사이의 부위도 40%가 반대편보다 굵어져 있었는데 그 둘레차이가 0·6cm에서 2cm나 되었다.
또 팔의 길이도 다른 편에 비해 길어진 선수가 11·8%였는데 그 차이가 심한 경우는 2·1cm나 되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주 관절상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습때 피칭 머신의 사용 ▲경기중 투구하는 횟수의 제한 ▲변화구의 사용금지 ▲경기나 연습 전 충분한 준비운동 ▲선수·부모 및 코치에 대한 의학적 상식부여 등이 필요하며 주관절에 동통이 나타나면 즉각 투구를 중지하고 조기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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