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금융감독 새 수장 진웅섭 금감원장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02호 18면

뉴시스

신뢰와 소통.

위기 속 등판한 궂은 일의 달인

지난 19일 취임한 진웅섭(55·사진) 금융감독원장의 취임사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진 원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금융사고 등으로 훼손된 금융산업과 감독 당국에 대한 신뢰를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한다”며 “불신의 기조를 상호신뢰 기조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투명하고 자의적인 구두 지도, 법규에 저촉되지 않는 사소한 사항에 대한 책임 추궁 등 감독 관행의 개선을 바라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동양사태, 개인정보 유출, KB금융 경영진 갈등 등으로 국민적 비난을 사고 있는 금융감독조직에 메스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진 원장은 ‘자신보다 남을 빛나게 하는 공직자’라는 평을 듣는다. 행시로 공직에 첫발을 디뎠으나 적지 않게 한직을 돌았다. 2012년 7월에는 정권 말기에 공무원들이 기피한다는 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옮겼다. 정부로 돌아와서는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맡았다. 그 후 1년 뒤 없어질 정책금융공사 사장 자리를 수락했다. 그는 어떤 자리라도 일단 맡으면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전문위원 시절엔 당 정책에 현실성을 불어넣어 인정받았고, 금융분석원장 시절엔 전직 재벌 총수와 비위 공직자들의 해외 비자금을 밝혀냈다. 정책금융공사 사장 시절엔 산업은행과의 통합을 잡음 없이 이끌어 냈다.

행시 28회 진 원장이 부임하면서 금감원에는 인사폭풍이 불 전망이다. 행시 25회 최종구 수석부원장은 진 원장 취임 다음날 사표를 냈다. 금명간 임원 12명에 대해서도 일괄 사표를 받은 뒤 후속 임원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금감원 임원 12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진 원장 연배이거나 나이가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궂은일 경험이 많은 진 원장이 조직을 추스르고 사기를 올려 줄 것이라는 안팎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