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각종 축제 시험 등 내년부터 방학중에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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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년부터 대학의 축제 등 각종 학생행사와 시험이 방학중에 치러질 것 같다. 이규호 문교부장관은 20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국 대학 총·학장 회의에서『대학생활은 강의와 수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 『내년부터 각 대학은 여러가지 행사나 축제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시험까지도 방학을 이용하게 하고, 학기도 중엔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학사일정을 계획해 보라』고 시달했다.
이 장관은『아직도 학기도중 수업에 지장을 주는 행사와 학기말이나 중간시험이 다가오면 내리 종강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 『학기마다 축제를 며칠씩이나 계속하는 대학은 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밝힌 문교부의 이 같은 방침은 ▲대부분의 대학이 매 학기 중간 및 기말고사 전 각 1주일간의 휴강과 축제·기념일등에 의한 휴강등으로 2백10일의 법정수업일수를 사실상 70%밖에 채우지 못하고 ◆축제나 행사가 소요의 계기가 돼 면학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일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장관은 이어『앞으로 대학에서는 결강이나 휴강이 일체 없도록 대책을 세우는 한편, 1시간의 강의도 허술하게 넘기거나 어떤 구실로든 빼먹으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장관은 『지난 학기 우리사회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대형사건과 방학 중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를 겪으면서 만약 우리의 대학들이 구태의연하게 소요의 폐습에서 벗어나지 못 했더라면 국가장래에 대한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하고 『그 같은 충격적 사건에도 안정을 이룩한 가운데 면학에 열중하는 다음 세대의 주인들에게 희망을 걸수있어 앞날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대학의 면학분위기 조성이 학원대책의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거듭 밝힌 이장관은『어떤 구실이나 명분을 통해서도 대학의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하고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어떤 소요의 기도도, 어떤 형태의 자해행위도 그것은 오직 우리나라를 노리고 우리민족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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