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대공감-경협의 기틀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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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두환대통령의 아프리카순방 첫 여정을 결산하는 한, 케냐 공동성명은 비단 양국간만이 아니라 나머지 3개 순방국과의 미래지향적 좌표실정의 근간이란 의미도 지닌다.
OAU(아프리카 단결기구) 의장국이며 강력한 아프리카지도국의 일원인 케냐와의 공동성명은 이 같은 의미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제국간의 향후 협력 및 동반자적 관계 확립에 있어 하나의 지표가 될 것 같다.
한-케냐 공동성명은 우선 양국이 제 3세개의 일원으로 식민통치의 질곡 등 비슷한 국가발전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강한 유대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특히 나미비아독립을 위한 아프리카의 입장을 구체적인 톤으로 저지하면서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을 강력히 규탄한 것은 한·아 간의. 연대의식을 강조한 대목으로 두고두고 원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케냐 양국은 중간사태에도 언급, 레바논에서의 모든 외군의 철수와 함께 팔레스타인 인민의 자결권을 인정하고 조속한 독립국가 수립지지를 명백히 표명함으로써 제 3세계 일원으로서의 공동의식을 확고하게 천명하고 있다.
공동성명에서 전대통령은 아프리카국의 경제·사회발전에 적극 참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이미 가입해있는 아프리카 개발기금(AFDF)에 이어 내년 2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가입키로 확약함으로써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을 위한 한국의 협력자세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포괄적인 협력토대의 구축과 함께 한·케냐양국간의 구체적인 경제협력방안이 이번 공동성명에 담겨져 있다.
양국대통령은 한·케냐와 같은 개도국간 경협이 선·후진국간 협력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점에 유의, 앞으로 교육·농업·축산·수산· 제조· 의료·관광분야에서의 경제기술협력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한국의 전문가 및 기술자를 케냐에 파견하거나 케냐의 연수생을 한국에서 초청키로 했다.
이는 한·케냐, 나아가서는 한·아프리카간 경협이 종래의 소액 무상원조제공이라는 패턴에서 벗어나 양국간의 협력 및 이를 통한공영의 기틀을 확고히 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한국의 민간기업에 의한 대 케냐 중소기업 합작투자 강화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 한·케냐간 관광·제조분야에서의 합작투자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경협기반 확충 및 구체적 협의를 위해 양국간에는 정기적인 공식협의기구의 설치와 함께 해운협정 및 이중과세방지 협정 등 각종 협정체결이 잇달을 전망이다. <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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