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커지는 중국 발전 방향이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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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2일 "중국은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나 발전의 방향과 진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졸릭 부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1차 미.중 정례 고위급 대화를 마친 뒤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국제무대로 끌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경제적으로 완전한 시장경제 시스템으로 유인하고 정치.외교적으로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졸릭 부장관은 이어 "미.중 간에는 안보.경제 협력, 외교.군사 등 다방면에서 이견과 갈등이 있고 또 협력해야 할 분야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대화는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적인 미래를 건설을 하는 데 유익하고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베이징에서 개최 중인 제4차 6자회담과 관련,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여 회담을 재개했지만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5개국은 북한에 전략적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고위급 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제안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화답해 성사됐다. 차기 회담은 올 하반기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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