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현대회화전 참가한 중국화 대가 황군벽씨|자연 스승삼아 자기작업 구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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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이번이 4번째 방문이지만 올때마다 감흥이 새로와요.장대간화백과 함께 중국화의 쌍벽을 이루는 황군벽화백(65)이 「한·중현대서화전」(12일∼9윌9일 덕수궁 현대미술관) 개막식 참석을 위해 9일 하오 서울에 왔다.
큰 키에 소박한 눈매를 지닌 노대가는 명성과는 달리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부드러움이 넘쳐흐른다.
황화백이 그림을 시작하게 된것은 그의 선친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서화에 능했던 부친의 곁에서 일찌기 그림의 체계와 접한 그는 부친으로부터 사사받으며 기량을 닦아왔다.
그가 중국화단에 알려지게 된것은 광주에서 주최한 전시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우리나라의 도전에 해당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약관의 20대에 최곤강을 따내 중국전역의 미술계를 놀라게 했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작 능력입니다. 이것이 자기발전의 열쇠지요. 이제 중국화도 선인들의 작품을 모방하는데서 벗어나 대자연을 스승으로 삼아 자기작업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은 오래전부터 작품이 왕래를 계속해온 관계로 동양화의 경우 별 차이가 없다』면서 한국에도 좋은 작가가 많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화조·인물등 갖가지 주제를 고루 다뤄왔던 그는 최근 폭포를 소재로 한 산빙에 주력, 한낮을 제외하고는 종일 작품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매일 30분간의 맨손체조와 고른 음식섭취로 건강을 유지해가고 있는 노대가는 자신은 아직도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면서 『살아생전 좋은 작품을 남기는게 소원』이라고 겸손을 잊지 않는다. 홍은희기자@@홍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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