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특화업종 북한 진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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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의 30여 업체로 구성된 한국양산공업협동조합의 이오성(50.㈜TS 대표) 이사장은 요즘 조합 소속 업체의 북한 개성공단 진출 방안을 마련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는 이달 중순 조합 이사회를 열어 소속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과 공장 건립 문제 등 구체적 진출 계획을 정할 방침이다.

이 이사장은 "회원 업체 중 일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회원사가 구매해 판매하는 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구의 특화업종인 양산.안경테 업체가 개성공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분양 대상 토지인 본 단지 1단계 1차 5만여 평이 1일 분양 공고됐고, 용지종류에 따라 추첨(8월22일)이나 심사(9월12일)를 통해 업체별로 분양된다.

양산의 부품 중 일부 업종과 안경테 생산업종은 이번 1차 토지분양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양산조합과 한국광학공업협동조합(이사장 곽순호.삼원산업사 대표)은 앞으로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조합은 각각 3000평 정도를 분양 신청할 계획이다.

개성공단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1단계 2차 등 순차적으로 분양된다. 개성공단 용지가 1차 때처럼 평당 14만9000원으로 싸고 진출 때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기업경영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대구에 본부를 둔 두 조합은 지난달 26일 대구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 관계자 등을 초청해 개성공단 경협사업 추진절차와 남북경협 지원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중 20여 양산업체는 공동으로 우산 살 생산과 우산 천 봉제 등을 일괄처리하는 3000평 규모의 협업단지를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월 25만 개 이상의 우산.양산을 생산하려는 것이다. 이 단지에는 북측 근로자 500~600명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조합 측은 밝혔다.

30여 안경테 업체도 도금.금형업체 등과 동반 진출해 내년 말이나 2007년 초 안경테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희중 광학조합 전무는 "생산된 안경테 제품은 현지에서 선적해 90% 이상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상의 김익성 통상진흥부장은 "이들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개성공단 진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두 업계가 북한에 진출하면 중국 업체와 가격경쟁도 가능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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