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교과서 왜곡」 스포츠에도 불똥|한-일 경기중단…연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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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일본정부의 교과서 왜곡사태는 스포츠계로 비화, 한일간의 스포츠교류의 중단사태를 빚고있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최근 경직된 한일간의 외교관계와 관련, 오는 21, 23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제10회 한일주니어종합경기대회를 무기한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이에앞서 일본측은 10일 오는 16, 18일 이틀동안 서울·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82년도 한일실업축구정기전에 참가할 수 없다고 통보해온 바 있다.
이와같이 한국에서 열리는 두개의 한일스포츠대회가 갑자기 취소 또는 연기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일본선수들이 경기를 할 경우 일부 팬들에게 흥분을 자아낼 요소가 있다고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스포츠대결은 더욱 비화되어 오는 14, 15일 서울운동장에서 개최될 82년 서울국제주니어육상경기대회와 제2회 서울국제오픈탁구대회 (25일∼9월1일)에까지 일본선수들이 불참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국제주니어육상대회에는 일본 선수 19명이, 그리고 오픈탁구대회에는 한일탁구재개에 따라 18년만에 일본대표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으로 되어있다.
한일주니어종합대회는 테니스·핸드볼·농구·축구·연식정구·배드민턴·배구·럭비풋볼등 8개종목에 걸쳐 19세이하의 한일 양국대표선수들이 출전, 친선경기를 벌이는 것으로 종래의 고교교환경기를 올해부터 주니어대회로 격상, 확대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체육회는 최근 양국간의 냉각된 관계로 인해 1백67명의 대규모 일본선수단이 내한하여 경기를 벌이는것이 적당치 못하다고 판단, 무기연기를 검토중이다.
이 대회는 여름방학을 이용, 한일 청소년선수들의 기량을 겨루는 대회여서 연기될 경우 사실상 유산을 의미한다.
또 한일 실업축구정기전은 매년 양국의 실업팀이 교환경기를 벌이는 것인데 올해엔 후지다팀이 층의 프로팀과 2차전을 갖게되어 있었다. 또 축구에선 방학동안에 벌어지는 국민교 친선경기가 지난주 유산된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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