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AB인베브 친정체제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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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오비맥주가 브라질 출신 프레데리코 프레이레(43)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20일 선임했다. 그동안 경영을 지휘했던 장인수(59) 현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4월 오비맥주를 재인수한 주류기업 AB인베브가 글로벌 본사에서 잔뼈가 굵은 프레이레를 앞세워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오비맥주는 인사배경을 “수입맥주의 공세와 후발주자의 추격에 맞서 맥주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개편”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입맥주는 가정용 맥주시장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 또 경쟁제품인 하이트(하이트진로)와 클라우드(롯데주류)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오비맥주의 주력제품인 카스는 지난 8월 산화취 논란에 휩싸이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지난 8월 대비 최근 맥주시장 점유율이 오비맥주는 2~3% 하락한 56%대를 기록한 반면 하이트진로는 소폭 상승해 36%, 롯데주류는 꾸준히 상승해 6%대를 기록중이다. 이번 인사로 고졸 출신의 영업맨으로 최고 경영자에 올랐던 장 신임 부회장은 한 발 물러나게 됐다. 지금껏 오비맥주에는 부회장이란 직책이 없었다. 장 신임 부회장은 특히 ‘고신영달’(고졸신화 영업달인)의 주인공으로 오비맥주가 영업강화를 위해 2년 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에서 영입해 주목을 받았다. 오비맥주 측은 “신임 사장이 인사와 판매, 상품 기획 등 모든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장 부회장은 신임 사장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는데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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