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레슬링 국제대회서 쾌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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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선수들의 체질에 맞는 유도와 레슬링 등 유도와 레슬링 등 두 투기종목의 국제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금·은메달을 획득, 가까이는 84년 로스앤젤레스, 멀리는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유도는 핀란드에서 열린 세계 대학생 대회에서 강의석의 금메달과 동메달 3개로 32개국 중 종합 3위를 차지했으며 레슬링은 미국에서 벌어진 세계 주니어선수권대회 그레코로만형에서 은메달 2개로 27개국 중 4위를 마크한 것이다. 특히 유도는 세계대회사상 2번째 금메달이며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에선 13년만에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보였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의 메달획득은 주니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다.

<강의석, 브라질 넘겨 「금」세계 대학생 유도 금1·동3으로 종합 3위>
강의석(23·쌍용)이 7일 핀란드 야바스킬라에서 폐막된 제7회 세계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서 엑스트러 라이트급 (60㎏) 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선수단이 대한유도회에 알려왔다.
강은 이날 결승에서 일본계 브라질선수인「시노하라」를 맞아 초반에 고전을하는 듯 했으나 유효를 얻어 전세를 뒤집은 다음 2분41초를 남기고 주무기인 왼쪽 허벅다리후리기로 깨끗한 한판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유도가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해 9월 네덜란드 제12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종학(당시 유도교·라이트급)이 금메달을 딴데 이어 2번째 쾌거이며 세계 대학생 유도 선수권대회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1·동3으로 소련·일본에 이어 종합3위를 차지했다.
강은 이날 8명이 겨루는 예선을 통과, 준준결승에서 이 대회에 처음, 참가한 중공의 「창」을 2분67초를 남기고 왼쪽 허벅다리후리기로 한판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프랑스의「르보탱」과 맞서 초반 효과를 빼앗겨 고전 했으나 1분을 남기고 유효를 얻어 역전승, 결승에 진출했었다.
그러나 무제한급에 출전한 정현택(한체대조교)은 스페인의「가르시아」와 대전 도중 윈쪽팔굽골절상을 당해 역전패 당했다.

<경량급에선 세계 입증 강의석, 체구작아 〃땅콩〃 별명>
○…강의석(쌍용)의 금메달 획득은 박종학의 세계선수권대회 제패이후 한국유도가 경량급에서 세계정상을 정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의의를 찾을 수 있다.
세계대학 유도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세계선수권대회 중간해에 열려 국제유도대회에서는 세계선수권 대회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참가국들은 국가대표급 정상선수를 출전시켜 다음해에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국제대회다.
이번 대회에도 세계유도의 최강인 일본의 「야마시따」(산하) 만이 빠졌을 뿐 32개국에서 2백여명의 정상급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한국이 세계대학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것은 78년 제5회 대회(브라질)가 처음으로 은1·동4개를 땄으며 80년 제6회 대회(폴란드)에서는 은2·동1개를 획득했었다.
한국유도 80년 사상 세계대회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강선수는 유도경력 10년의 인천산.
비봉중·고와 한체대를 거쳐 현재 쌍용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은 유도선수치고는 체구가 작아 「땅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1백65㎝, 64㎏의 윈쪽잡이.
제6회 세계대학 유도 선수권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의「포소까와·신지」에 분패, 은메달에 그쳤었다.
주특기는 왼쪽 허벅다리후리기.
서울 신문로 2가에 살고있는 홀어머니 안정희여사(61)의 4남1녀중 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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