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두산 '2위도 흔들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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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세운 객원기자] 4개월동안 유지되던 2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권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시즌 전 꼴찌 후보라는 예상은 말그대로 예상에 불과했다. 독주가 예상되던 삼성 라이온스와 엎치락 뒷치락 선두 경쟁을 펼치며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두산은 8월을 앞둔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시즌 내내 삼성과 함께 유지해왔던 2강 체제를 양보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것. 두산은 LG와의 지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현대와의 주초 2경기에서 믿었던 믿었던 랜들과 박명환을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두 경기동안 5안타만을 기록하는 빈타에 그쳤고 모두 영봉패를 당해 더욱 큰 충격을 낳았다. 두산은 계속되는 주축타자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적생' 리오스를 위시한 안정된 마운드를 발판으로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9일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리오스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2-4로 무너져 선두와의 격차가 4.5경기 차로 늘어났다. 최근의 타격 부진을 딛고 11안타를 몰아쳤지만 응집력 면에서 다소 부족했다. 무엇보다 나란히 3-4위를 달리고 있는 한화와 SK의 상승세가 부담스럽다. 지난 6월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4강 대열에 합류했던 한화는 후반기 들어 6승3패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두산의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날 기아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이제 두산과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SK 역시 최근 불방망이를 자랑하며 호시탐탐 2위 자리를 엿보고 있다. 2위와 4위의 승차가 3경기로 좁혀지면서 이제 누가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지 알 수 없게 됐다. 삼성과의 3연전을 계기로 선두 탈환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했던 두산으로선 이제 1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밑에서 올라오는 강력한 두 도전자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입장이다. 특히 두산이 삼성과 접전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3위 한화는 감독 교체로 어수선한 분위기의 꼴찌 기아를 상대로 '몸보신'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빠르면 이번 주말에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두산은 다음 주 대전에서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대결은 4강 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며 다소 맥이 빠진 순위 레이스에 흥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산의 뚝심이 도전자들의 위협으로부터 2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세운 객원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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