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트레이드] 샌디에이고 도박 성공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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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트레이드가 가장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7월이지만 당초 박찬호(32)의 트레이드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내년 연봉이 1500만달러인 박찬호를 데려갈 팀은 쉽게 나타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샌디에이고가 박찬호를 받아들인 것은 이미 포기한 필 네빈(1루수)의 처분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샌디에이고가 단순히 선수처분을 위한 트레이드를 했을 리는 없다. 샌디에이고가 박찬호를 믿은 것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홈구장 펫코파크다. 박찬호는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홈구장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의 생존을 위해 땅볼투수로 변신했다. 덕분에 20경기에서 단 8개의 홈런을 허용했지만, 장타를 피하기 위해 단조로운 낮은쪽 승부와 유인구 위주의 피칭을 하면서 피안타율이 .29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허허벌판 외야'를 갖고 있는 펫코파크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피칭과 높은 포심으로 인한 맞춰잡는 피칭이 가능하다. 박찬호 역시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인 세이프코필드에서의 호투 비결에 대해 '맞아도 잡힌다'는 생각을 가지는게 큰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샌디에이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제압해야될 대상은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3위 LA 다저스다. 박찬호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통산 13경기에서 6승3패 방어율 3.07의 강점을 보였으며, 다저스를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는 42승24패 방어율 2.98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했다. 만약 박찬호가 기대만큼 해준다면 샌디에이고는 제이크 피비-애덤 이튼의 강력한 원투펀치에 우디 윌리엄스-박찬호-브라이언 로렌스로 이어지는 경험 많은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돌아온 박찬호'가 샌디에이고의 선택을 성공작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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