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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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칼로 딱 자르면 빨간 속살에 하얀 서리가 어리고, 한조각 입에 넣으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비할 데 없다 전남 광주의 명물 무등산수박-.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과는 달리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가는 처서무렵부터 따내기 시작,첫서리가내릴 때까지 먹는 과일. 어찌보면 여름과일이라 부를수 없는 과일이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무등산수박은 조선조중엽 중국에서 씨를들여와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곳의 기후와 토질에 아주 알맞아 궁궐에까지 진상되는 이 지방 특산품이었다. 50년대말 전부과 경남북지방에서 무등수박을 재배하겠다고 종자를 구해 갔으나, 나중에 수확기에 보니 일반수박과 다를 것 없는 왜소한 수박이 달려있더라는 일화가 있다.
무등산수박은 우선 겉보기부터 일반수박과는 달라, 큰 것은 둘레가 1m나 되는 것이 있는가하면, 무개도 보통수박의 2∼3배인 10kg부터 30km까지 나간다.
4월 중하순께 구덩이를 크게 파고, 5월 상순에 파종, 6월초순에 시비룰 하는데, 이때 화학비료는 절대 금물이고 반드시 퇴비만을 줘야한다.
열매가 맺기 시작하는 6윌초순부터 줄기마다 1∼2덩이만 남기고 모두 따내고, 이후로도 8월초순까지 열매를 계속 솎아내 나중에 대형과로 키워내는 것이다.
다익은 수박은 껍질 두께가 3cm나 되고 탄력이 강해 깨지지 않으며, 섭씨 10도내외에서 한달간저장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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