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국제선 14개 노선 결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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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 11일째인 27일 국제선 운항 차질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대화를 중단했던 노사는 28일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27일부터 31일까지 호주 시드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14개 노선 60편(편도 기준)이 결항한다"며 "이날 호주 시드니 노선과 일본 다카마쓰 노선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파업이 길어질 경우 8월 중 운항 계획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아시아나 국제선은 시드니 노선만 결항과 운항을 반복했다.

이 기간에 운항 예정이던 시드니 노선(10편)은 모두 결항하고, LA 노선은 18편 중 8편이 결항한다.

또 뉴욕 노선(8편)과 샌프란시스코 노선(6편)에서 각각 2편, 홍콩 노선(20편) 중 6편이 결항할 예정이다. 타이베이 노선(14편)은 2편, 일본 마쓰야마 노선은 6편 중 4편이 취소됐다. 일본 다카마쓰 노선과 제주~후쿠오카, 부산~후쿠오카, 인도 델리 노선, 중국 구이린 노선은 각각 예정된 4편이 모두 결항한다. 중국 충칭 노선도 2편 모두 운항하지 않는다. 부산~항저우 노선은 6편 중 4편이 결항한다.

국내선 중 제주노선은 다음달 7일까지 임시편 전부와 정기편 일부 등 모두 300편이 결항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항공기 결항으로 1만3000여 명의 승객이 대체 항공편을 구하거나 여행 일정을 바꿔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측은 이날 노조의 속리산 농성장을 방문, 업무 복귀와 협상 재개를 논의했다. 노사 양측은 28일 오후 아시아나 청주지점에서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나서 파업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긴급조정을 신속히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또 "노동위원회는 중립적 입장에서 조정안을 제시해 분쟁을 신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갑생.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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