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 폐결핵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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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춘원 이광수(1892~1950)는 폐결핵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남한 학계에선 춘원이 한국전쟁 도중 폭격으로 사망했다는 설과 병사설이 함께 있었다.

춘원의 사인이 밝혀진 건 20~25일 평양.백두산 등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민족작가대회'에 참가한 국내 작가들이 21일 평양 외곽에 위치한 재북인사릉을 들른 자리에서다. 재북인사릉은 납.월북 인사 62명의 유해가 안치된 공동 묘지다. 이날 재북인사릉에 나온 납북 제헌 국회의원이자 현재 재북평화통일촉진위원회 상무위원인 최태규(85)옹은 "춘원은 폐결핵이 심해져 만포 소재 군인민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고 생생히 기억해 냈다.

평양에 재북인사릉이 있다는 것도 남한에선 낯선 사실이다. 묘역 관리인에 따르면 북한은 2003년 말부터 전국에 흩어져 있던 납.월북 인사의 유해를 하나씩 수습해 1만㎡ 크기의 묘역에 안치하기 시작했다.

묘역엔 춘원을 비롯해 국문학자 정인보, 안재홍 전 민정장관,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 독립운동가 박렬, 김약수 초대 국회 부의장, 송호성 전 국방경비대 총사령관, 백상규 전 적십자사 총재, 조헌영 국회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묻혀 있다. 사진과 이름 아래 생몰일(生沒日)이 적혀 있다. 남한 정부의 1~2대 국회의원 44명의 유해도 안치돼 있다고 관리인은 밝혔다.

평양=손민호 기자

*** 바로잡습니다

7월 27일 11면 '춘원 이광수 폐결핵 사망'기사에서 춘원은 1882년생이 아니라 1892년생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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