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 성의특권을|노혼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고쳐져야 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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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노인에게 「성의 특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14, 15일 아산사회복지사업재만이 「현대사회와 노인복지를 주재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고 있는 심포지엄에서 이구숙교수(동덕여대)는 노년기의 성문제를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교수는 오늘날 노년기의 성문제는 아예 연구의 대상으로부터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하고 이는 학문적 입장에서는 물론 복지적 차원에서도 급선무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노인의 성은 웃음거리로 취급되고 이성과의 교우도 성을 떠난 관계만을 좋은 것으로 인정, 결국 자식을 낳을 생각도 없고 자식을 가질 수도 없는 노인의 성에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는 생각이 사회 저변에 흐르고 있다는 것.
성의 목적은 생식에 있다는 전통적 관념 속에서 생식을 수반치 않은 노인의 성이 시민권을 얻지못한 것은 당연하며 그러한 시대를 살아온 오늘날의 노인 세대가 성에대해 소극적이고 현대의 분방한 성에 적응할 수 없는 것도 이로부터 연유한다고 지적한 이교수는 노인문제의 상당 부분이 성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았다.
이교수는 이렇듯 현대 젊은이의 성풍조와 행동을 이해하는데 노인에게 어려움이 있으며 이는 세대간의 사고의 차이와 단절을 유발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문제률 해결하고 노인의 자리를 인간적인 것으로 안정시키는데 생의 복권이 불가결하다고 지적했다.
성은 젊은이만을 위해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노인의 성에 대해서도 사회는 좀더 따뜻한 관용과 협조로써 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교수는 최근 국내의의 연구보고에서 노인이 되어도 성욕구는 나타나며 청년기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교수는 노혼에 대한 부정적 태도나 경친의 사고는 배제돼야 하고, 노인의 성활동은 지나치게 제한받을 게 아니라 질병을 조절함과 동시에 항상 성생활이 지속되어 의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성생활을 중도에 체념하는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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