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수석들 휴일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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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대통령이 휴일인 4일 골프장을 찾았다. 盧대통령은 군에서 관리하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 컨트리 클럽(18홀)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5시간 동안 골프를 했다.

동반자는 권양숙(權良淑)여사, 김세옥 경호실장, 유인태 정무.권오규 정책.이해성 홍보수석, 김희상 국방.반기문 외교.조윤제 경제.김태유 정보과학기술 보좌관과 김진표 경제부총리,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다.

세 팀으로 나눠 플레이를 했다. 盧대통령 부부는 金경호실장, 金복지부 장관과 둘째 팀을 이뤘다. 청와대 근무자만 치려다가 팀 구성이 안돼 金부총리와 金장관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이날 盧대통령은 2000년 총선에서 낙선하고 골프채를 쥔 후 처음으로 버디를 잡았다. 이 골프장에서 열째로 어려운 파4 17번홀에서다. 盧대통령은 94타를, 權여사는 96타를 기록했다. 盧대통령은 방명록에 "넉넉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한시름 털고 갑니다"라고 썼다.

李홍보수석은 "골프는 우리 사회의 여가.취미생활로 자리를 잡았다"며 "참여정부에선 과거처럼 '골프 금지령'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 스스로도 여유를 찾는 것이 필요하고, 허리 디스크에 대한 주변의 염려가 있으니 건강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당초의 '소비촉진론'에 대해 "경제위기의 본질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공격했다. 송태영 부대변인은 "경제상황의 악화는 부유층이 소비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북핵 문제로 인한 국제사회의 불안감 증폭, 정책 혼선, 투자심리 위축과 수출부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분과 관련해 송경희 대변인은 "참모 중 일부가 골프회동의 이유로 '소비진작' 등을 말했지만, 실제로 그런 의미는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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