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문화재 은닉 혐의… 전 조계종 총무원장 의현스님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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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구지검 특수부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서의현(70) 스님이 개인 사찰에 문화재를 은닉해 온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최근 의현 스님이 있던 경북 상주의 모 사찰을 압수수색, 추사 김정희의 '일로향각' 현판 1점을 비롯해 불화.장경목판.족자 등 60여 점을 압수하고 진품 여부를 감정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한 유물 중 대부분은 문화재적 가치가 없으나 대형 불화 등 국보급 유물 수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의현 스님 외에 1~2명의 스님이 이들 유물의 보관 등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2~3일 뒤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의현 스님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의현 스님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1986년부터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의현 스님은 조계종 분쟁사태로 94년 총무원장을 사퇴하고 승적도 박탈됐으며, 현재 개인 명의 사찰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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