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복싱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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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TV권투중계를 자주 보는 편이다. 그런데 TV해설자의 편견에 치우친 제멋대로의 해설 때문에 그만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때가 많다.
그 한 예로, 지난번 아시아 아마복싱 경기대회 중 한국선수가 분명히 진 경기인대도, 3라운드에서 잘 싸워 20-18로 채점되었으리라고 단정을 하고, 한국선수가 유리하다고 해설하는 것이었다.
이럴 수가 있는가. 외국선수가 우세한 라운드는 한 점으로 하고, 한국선수가 우세한 라운드는 두 점으로 우위를 주는 식의 채점으로 끝내 한국선수의 우위를 단정하는 식의 해설은 있을 수 없다.
공정한 채점을 하는 심판은 바로 링 주위에 있는 것이다. 해설자는 어디까지나 제3자의 입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아주 공정하고 올바르게 해설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그 해설자는 무슨 애국심의 발로인지 한국선수를 마구 두둔하면서 해설하는 것이다. 이러한 식의 해설은 프로경기중계 때는 정말 심하다.
대망의 88올림픽을 앞두고 체육한국으로 도약하는 시점에서 체육을 보는 안목도 높아져야할 것이다. 김정산<마산시 귀암동 6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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