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 바꾼 풍경… 천혜향 레드향 충주서 재배되고 강원도서 사과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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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재배되던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 산지가 북상하고 있다. 온난화로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고 하우스 재배가 늘면서 과일 지도가 바뀐 것이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충주산 천혜향과 레드향인 ‘충주 탄금향’을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2009년부터 시험 재배하기 작한 충주산은 아열대 과일로 제주에서 주로 재배됐다. 그러나 내륙 기온이 올라가면서 충주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충주 탄금향은 일반 감귤보다 2~3배 비싸지만 크고 당도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라봉 산지도 북상했다. 남해안을 거쳐 충북과 경북으로 재배 지역이 확대되고 있고, 키위도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소량 생산되던 것이 최근에는 전남 순천ㆍ해남ㆍ고흥ㆍ보성 등에서도 대량 생산되는 추세다.

과거 대구ㆍ경북 지역이 중심이던 사과 재배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북 장수, 강원 춘천ㆍ평창ㆍ정선ㆍ영월 등 산간지역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춘천사과와 정선사과가 낯설지 않은 이름이 된 셈이다. 이윤재 롯데마트 과일MD(상품기획자)는 “온난화 때문에 충주 탄금향이 나오는 등 아열대 과일 재배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제주산보다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이익”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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