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박지성, 빠르고 용감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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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이 22일 오후 홍콩스타디움에서 웨인 루니(中)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공식 데뷔전을 앞둔 박지성(24)이 1000여 홍콩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첫 훈련을 소화했다.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열릴 홍콩선발팀과의 아시아투어 1차전을 위해 22일 홍콩에 도착한 박지성은 이날 오후 홍콩스타디움에서 50여분간 진행된 팀 훈련에 참가했다.

훈련은 가벼운 러닝에 이어 스트레칭, 패싱 연습 등 몸풀기 위주로 진행됐다. 박지성은 컨디션이 좋은 듯 시종 밝은 모습이었다. 활동기간이 달라 함께 뛴 적은 없지만 박지성은 같은 PSV에인트호벤 출신의 포워드 루드 반 니스텔루이와 짝을 이뤄 훈련을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관중석에선 'PARK'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도 보였고, 박지성을 연호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앞서 박지성을 포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300여 홍콩 팬들의 박수와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면서 이날 낮 홍콩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다.

하얀색 점퍼와 청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박지성은 검은색 정장 차림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의 라이언 긱스 등 팀 동료 후미에 섞여 입국장을 나섰다.

순간 박지성을 기다리던 한국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지기 시작했고, 박지성을 마중나온 한국 교민들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박지성"을 연호하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공항에 나온 홍콩인 캐디 렁(26.여행사 근무)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팀에 반해 한국말을 혼자 배우고 한국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며 "박지성이 팀에서 뒤처지지 않고 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홍콩전 출전을 명확히 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두 차례 연습경기에선 전반 45분씩만 뛰었는데 아주 잘했다"면서 "내일 경기에도 나설 것"이라고 못박았다. 퍼거슨 감독은 이어 "움직임이 상당히 좋고, 매우 빠르고 용감하다"고 박지성을 극찬한 뒤 "지금도 영어 실력이 좋지만 조금만 더 보완하면 언어 문제도 곧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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