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두 개의 폐로 숨을 쉰다는 점은 다른 포유동물들과 똑같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이 분석한 '마중가톨루스 아토푸스'라는 육식 공룡의 화석에선 특이하게 뼛속에 공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발견됐다. 이를 통해 폐로 들어온 산소가 효과적으로 몸속에 퍼져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몸속의 여러 가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 이 부분이 결과적으로 큰 몸집을 자유자재로 잽싸게 움직일 수 있는 비결이다. 5m가 넘는 키에 7t 무게의 티라노사우루스가 지축을 흔들며 뛰어다니고 자신보다 몇 배나 작은 먹이까지 잡아챌 수 있는 것도 이런 호흡 구조 덕분이라는 추측이다. 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새가 척추 등 뼛속에 9개 정도의 공기주머니가 있는데 이것이 하늘을 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면서도 빠른 날갯짓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폴 버렛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새들의 기원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즉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진화했다는 증거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조류의 효율적인 호흡 체계가 어쩌면 공룡의 탄생 시점부터 완성된 것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