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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 "구 모 이병 사건 재조사 할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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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3일 군 복무중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 깨어난 ‘식물인간 이등병’ 사건 <중앙일보 11월 10일자 10면 >에 대해 재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다.

“선임병들이 모두 제대를 했는데 조사가 가능한가”라는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경기 수원 병)의 질문에 한 장관은 “(전역한 선임병들에 대한 조사는)경찰과 협조해서 해야 할 부분이고, 구타를 했다고 주목받은 사람(선임병)들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하기에 일방의 주장을 그대로 믿기 제한되는 것이고,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써는 군의 수사를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새정치민주연합 이학영(경기 군포) 의원은 “그 청년(구 모 이병)이 무슨 억한 심정이 있어서 1년 7개월만에 깨어나 첫 발언을 구타당했다고 하겠느냐. 군의 조사를 그대로 믿는다는 건 소극적인 태도”라고 질타했다.

이에 한 장관은 “보고 받은 것을 토대로 답변을 드리면 헌병수사기록, 당시 담당 군의관과 춘천 일반병원 의사 등의 진술로 보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세 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조사한 대로 개인의 어떤 사유에 의해서 뇌출혈이 일어났을 가능성, 두번째는 구 일병과 가족 얘기대로 각목구타로 인한 뇌출혈, 마지막으로 뇌출혈은 별도고, 각목구타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보고받은 바로는 첫 번째인 것 같은데 재조사를 통해 정확히 규명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이병은 자대배치 후 19일 만인 2012년 2월 뇌출혈로 쓰러져 1년 7개월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9월 의식을 회복해 선임들로부터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구 이병 가족들도 그의 머리에 상처와 몸에 피멍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군에선 욕창이라고 받아 들이지 않았다. 육군 관계자는 “구 이병이 쓰러질 당시 군의관이나 민간병원 의사가 뇌동 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가 됐다고 소견을 밝혔고, 그 당시에는 상처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며 “13일부터 본격적인 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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