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명문 축구클럽 '보카'마크리 회장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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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축구영웅 마라도나를 배출한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는 올해로 창단 100주년을 맞은 명문 축구클럽이다. 2003년 세계 클럽랭킹 1위에 올랐던 이 팀은 아르헨티나에서 '전국민의 반+1명이 보카의 서포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마라도나를 부회장으로 영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피스컵 국제축구대회 참석차 한국에 온 마우리시오 마크리(46) 회장을 1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났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를 갖고 있는 마크리 회장은 '개혁약속당' 대표인 정치인이기도 하다. 차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거라는 얘기도 있어 국내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정몽준'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마라도나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

"클럽의 얼굴로서 대외 업무와 함께 선수단 관리도 책임지게 된다. 이번에 함께 오고 싶었지만 미리 잡힌 일정 때문에 못 왔다. 8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유망주를 유럽 빅 클럽에 많이 진출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수익을 위해서다. 2000년과 2003년에 도요타컵(유럽-남미 클럽 챔피언전) 에 나갔는데 두 경기에 모두 뛴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다."

-유망주 육성 비법은.

"우리의 훈련 프로그램은 외국에서 돈을 주고 사갈 만큼 뛰어나다. 전 세계에서 선수들을 받아 3~6개월 정도 기숙사에서 언어와 기본기를 가르친다."

-한국 선수를 영입할 계획은.

"한.중.일 3국에 관심이 많다. 일본 국가대표 다카하라(현 독일 함부르크)도 우리 팀을 거쳤다. 왼쪽 수비수가 필요하니 좋은 선수 있으면 소개해 달라."

-보카 주니어스의 젊은 선수를 K-리그에 진출시킬 생각은.

"유럽 진출 전 단계로 가능하다고 본다. K-리그 한 구단과 지속적으로 선수 교류.협력을 하기로 했다." (26일 보카 주니어스와 친선 경기를 갖는 FC 서울은 25일 두 구단의 자매결연 조인식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축구의 차이점은.

"브라질 선수들의 개인기가 더 좋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해외에 나가서 빨리 적응하는 장점이 있다. 역시 브라질이 한 수 위다."

글=정영재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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