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한국 공연을 하게 됐는데.
"다른 나라에서 공연할 때 서울에서 온 팬을 보고 인상이 깊었다. 한국에서 공연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무척 기쁘다. 공연을 계기로 한국 음악도 충분히 접하고 싶다.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
-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한 비결은.
"노래 부르는 것 자체를 사랑하고 즐긴다. 다른 나라와 문화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도 한 몫 했다. 나는 지금도 이웃 나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목소리는 어떻게 관리했나.
"노래를 많이 불러 성대 근육을 단련시킨다. 하루 8시간씩 충분히 자고,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매일 매일의 삶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조국 그리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들었다.
"그리스는 매우 작은 나라지만 역사와 문명으로 봤을 땐 매우 큰 나라다. 비록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지배를 받고 좌우 대립으로 내전을 겪는 아픔이 있었지만 조상의 지혜.관용.철학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물려받았다. 그런 그리스 사상을 내 노래에 담고 싶었다. 조국 그리스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된 건 대단한 행운이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나만은 늙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세월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내 다리로 무대에 설 수 있을 때 떠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았다. 생애 마지막 투어를 기획한 건 나를 아는 모든 이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투어가 끝난 후에도 팬들이 내 목소리를 영원히 기억해주면 좋겠다."(문의 1566-1971)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