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입 경제] 한해 10억원이 불타고…물에 젖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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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직접 보관하다가 훼손시켜 새 돈으로 바꾸는 규모가 올해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불에 타거나 습기에 젖어 훼손된 화폐(소손권)가 한은 창구를 통해 새 돈으로 교환된 규모가 올 상반기 중 4억858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 증가한 것이다. 올 3월 인천에서는 치매를 앓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장판을 교체하다가 반쯤 부패된 돈 700만원이 발견됐다. 전북 익산에서는 부친이 돌아가신 뒤 옷장을 정리하다 습기에 부패된 900만원이 나오기도 했다. 경남 진주에선 소 판 돈 400만원을 신문지로 포장해 보관하던 중 쓰레기 뭉치로 착각해 반쯤 불태우다 뒤늦게 발견한 경우도 있었다. 1건당 평균 교환금액은 14만1000원에 달해 전년동기(11만7000원)보다 20.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뒤뜰에 묻혀 부패한 돈 1800만원, 종이상자에 넣어 보관하던 중 쥐가 갉아먹은 돈 1500만원을 교환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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