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해롭지 않다|미 FDA·영 보건성 보고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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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설탕은 과연 인체에 해로운 것일까.
인류역사이래 최대의 감미료로 사용되어 온 설탕의 유해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10여 년 전부터의 일.
그런데 최근 미국의 FDA(식품의약국)와 영국의 보건성은 설탕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연구 보고서를 발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연간 40kg의 설탕을 소비할 경우 설탕은 인체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하루에 약 1백g 정도의 설탕을 소비한다 해도 그 자체가 건강상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 설탕기구(ISO)의 각국별 설탕 소비량을 보면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설탕 소비량은 세계 1백48개 국 중 1백14위.
연간 약 8·7kg을 소비해 파키스탄(9·8kg), 나이지리아(8·2kg)와 비슷한 수준이며 세계 평균 20·0kg에는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설탕을 소비하는 국가는 코스타리카로 연간 1인당 62·1kg.
이 밖에 미국은 41·0kg, 서독 49·9kg, 소련 46·3kg, 스웨덴 43·8kg, 일본 25·5kg, 자유 중국 24·0kg, 프랑스 17·9kg 등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에너지원으로서 설탕이 갖는 장점은 체내의 흡수가 용이하며, 따라서 피로회복에 신속한 효과를 미친다는 것.
적정량의 당분 섭취는 단백질이나 지방처럼 건강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것은 설탕을 얼마만큼 섭취하느냐는 것보다는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있다.
설탕 자체도 9당 4칼로리를 내는 고열 량 식품임은 물론이지만 단순히 설탕 때문에 비만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설탕 소비량이 2배 이상인 동남아인들 중에 비만증환자가 적은 것도 한 예. 즉 전체음식 중에서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고 운동을 통해 잉여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이 비만치료에는 보다 바람직한 일.
충치 발생에도 설탕이 유해한 작용을 한다는 것은 거의 통설. 그러나 이 경우도 당분이 얼마나 오래 입안에 남아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단 것을 오래 빨아먹는다거나 자주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며 단것을 먹고 난 후에는 꼭 이를 닦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 설탕기구 보고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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