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날아오를 일만 남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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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년 동안 회장이 없었던 대한스키협회가 대기업 회장을 수장으로 맞아들였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대한스키협회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신동빈(59·사진) 롯데그룹 회장을 제20대 협회장으로 선출했다. 재적 대의원 18명 중 17명이 출석해 만장일치로 회장을 뽑았다. 신 회장은 2017년 1월까지 대한스키협회의 수장을 맡는다. 스키협회는 지난해 11월 윤석민(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 19대 회장이 갑자기 물러나면서 회장 공백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해 4월 취임했던 윤 회장은 스키가 빙상에 비해 홀대받는다고 주장하며 6개월 만에 사퇴했다.

 신 회장은 학창 시절 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스키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스키협회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지만 평창 겨울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신 회장에게 스키협회의 구원투수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은상 스키협회 사무국장은 “수개월 전부터 정부·조직위·체육회 등에서 스키협회를 맡아달라고 제안했고, 최근 신 회장이 이를 수락했다”면서 “겨울올림픽 98개 종목 중에 금메달 절반(49개)이 걸린 스키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차남인 신 회장은 1988년 롯데에 입사해 주요 보직을 거친 뒤 2011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신 회장은 “한국 스키가 평창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스키의 르네상스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겨울 종목에 대한 국내 대기업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빙상(삼성)·아이스하키(한라)는 대기업 회장이 협회장을 맡아 국제 교류, 유소년 육성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신세계가 2012년부터 컬링에 매년 6년간 100억원, 대우인터내셔널이 2011년부터 봅슬레이·스켈레톤에 3억원 씩을 후원하고 있다. 스키협회 측은 “신 회장이 재임 기간 연간 10억원씩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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