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기소 … 곧 재판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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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사진) 전 이라크 대통령이 재임 중이던 1982년의 집단학살 사건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후세인 전 대통령이 특정 사건과 관련돼 기소된 것은 그가 2003년 12월 미군에 체포된 지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라크 특별재판소는 후세인 전 대통령을 바그다드 북부 두자일 마을 시아파 이슬람인 150여 명을 처형한 혐의로 다른 3명의 피고인과 함께 기소했다고 밝혔다. 집단학살 사건은 후세인이 그해 7월 8일 이곳을 지나다 암살을 모면한 뒤 일어났다. 라이드 주히 특별재판소장은 "학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완료됐으며 후세인에 대한 재판 절차가 수일 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사법절차에 따르면 기소 후 재판까지는 최소 45일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후세인이 이미 상당 기간 전에 기소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 부통령인 타하 야신 라마단, 후세인의 이복동생인 바르잔 이브라힘 알하산, 전 판사 아와드 바다르 알반더 등도 함께 기소됐다. 주히 소장은 "쿠르드와 시아파 지역의 다른 학살 사건에 관한 수사도 진행 중이며 수주 내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재판소는 지금까지 200만 건 이상의 서류를 검토했으며 7000명 이상의 목격자와 면담했다.

한편 이라크에서 15일 하루 동안 12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16일에는 한꺼번에 98명이 사망하는 주유소 폭파 사건이 터졌다. 하루 12건의 테러는 지난 4월 과도정부 출범 이후 일일 최다 기록이다.

지난 한 주 동안 20여 건의 테러가 일어나 200여 명이 사망했다. 16일 바그다드 남쪽 알무사입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 인근 주유소에서 허리에 폭탄을 찬 테러리스트가 자폭해 주유 탱크가 폭발하면서 98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이는 지난 두 달간 발생한 테러 중 최악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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