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 받은 건치 노인 이재웅 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내 몸을 내가 아낀 것뿐인데 상을 타게 되다니 어째 쑥스럽습니다.』
웃음 가득한 얼굴 속에 내비치는 치아가 70 노인의 것 같지 않게 고르고 청결하다.
제37회 구강보건주간(6·9∼15)을 맞아 서울치과의사회가제정한 구강 보건 상 건치 노인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재웅 옹(70·성동구 행당동)은『선친께서 평소 말씀하시던 치아를 중히 여기라는 말을 늘 새겨 왔던 덕분이지요』라면서 환히 웃는다.
이 옹의 치아관리에 남다른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가장 일반적인 상식을 잊지 않고 꾸준히 지켜 왔다는 것.
지난 수십 년간 하루 세 번 식사 후 3분 이내에 2∼3분씩 치아 구석구석까지 꼼꼼히 닦아 낸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 이 비결로 평생 충치 하나 없이 지냈다.
15∼16년 전부터 1년에 2번씩 꼭 치과를 찾아 치석을 제거하고 다른 치과질환이 없는가를 살핀다.
이 옹은『누구나 하루 세 번 이를 닦는 것이 좋다는 것은 알면서도 항상 실제로 행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면서『우리나이 또래는 물론 40∼50대의 젊은이(?)들이 의치를 하거나 이가 나빠 질긴 음식은 제대로 씹지 못해 기피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한다.
이 옹은 무슨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먹지만 특히 채식을 좋아한다. 그러나 이가 좋다고 해서 단단한 것을 깨물거나 병따개를 이로 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단것도 특별히 가리지 앓으나 먹고 난 후에는 꼭 이를 닦는다.
부인과 슬하의 5남2녀도 치아관리에는 자신보다 더욱 열성이라는 이 옹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관심을 갖고 자녀에게 치아관리의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