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노라마』현충일특집…월남전 유족들 이야기도 다뤘으면|『수사반장』고정배역의 유명연기자 출연시켜 인기 되살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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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KBS 제1TV의『뉴스파노라마』는 보도프로이면서도 일반 오락프로 못지 않게 오락성도 지니고 있다는데서 폭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다.
차분하면서도 겸손한 진행이 친근감을 주고 구성이 다채롭고 심층적이어서 인기를 모으는 이유가 될성싶다.
TV 잡지 색채가 짙은 구성은 뉴스감각이 약한 것이 흠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휴대용 카메라를 효과 있게 활용하는 기동력 있는 제작이 이런 패턴의 보도프로를 뿌리 내리게 한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더 좋은 제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주문도 있다
지난6일 현충일 밤의 경우 6·25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5남매를 키우느라 온갖 고생을 겪으며 어려운 살림을 꾸려 온 어느 순국열사의 아내에 관한 얘기가 엮어졌다.
젊은 날을 어렵게 지냈지만 이제는 장성한 자식들의 힘으로 여생을 편히 살아간다는·전쟁미망인의 얘기는 흔히 소개되어 안다.
이와는 달리 월남전에서 남편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며 막막한 나날을 보내는 딱한 처지의 젊은 전쟁미망인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의 사정을 소개하고 사회적인 관심을 환기하는 현실적인 문제 제기를 담은 내용도 아울러 다뤘으면 이 프로가 더욱 빛이 날것 같다.
또 지방방송국의 제작물도 한번쯤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이를 데면 나주지방 농민의「자진농부가」를 소개한 항목의 경우 이 노래는 음력으로 유월 김매기가 끝나는 철에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며 부르는 노래로 모내기철의 노래는 아닐 것이기에 중앙 국에서 검색을 거쳤다면 조그만 실수는 면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MBC-TV의『수사반장』은 세련된 연출이나 고정배역진의 빼어난 연기력이 잘 조화되어 드라마영역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이름 있는 프로다.
요즈음에 와서 확고부동하던 인기가 흔들리는 경황을 보이는 것은 우선 경쟁국의 대항프로의 강세 탓이 크다는 데도 있겠지만 애쓰는 노력에 견주어 「수사반장」적 매너리즘을 떨쳐 내지 못한데도 원인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각기 세대 층에 인기를 확보하고 있는 유명연기자를 고정배역으로 영입하여 인기흡인력의 폭을 넓히는 일도 바람직할 것 같고 이 프로의 특색인 훈훈한 인간미가 더욱 인상적이고 강렬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드라마 구성이 제자리를 찾게 하여 연기진의 역량을 발휘시키는 작업도 중요할 것 같다.
6일 밤의「환상살인」은 현충일이라는 시의 성을 살린 구성은 좋았으나 수사 국 답지 않은 환상적인 감각이 많고 리얼리티가 없어 흥미가 약했고 중심배역(최 부장)의 연기가 오버액션으로 흘러 역겨움을 준 것 같다.
또 드라마의 짜임에 수사 팀의 구수한 연기를 통하여 휴매니티를 발휘시킬 만한 대목도 없었으니 이 프로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허약한 프로가 되고만 것 같다.
신규호<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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