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잃어가는 다이어먼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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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직도 초혼신부의 70%이상은 약혼의 표시로 다이어먼드 반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제 다이어먼드는 투자대상으로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세계투자시장의 호·불황을 나타내는 주요지표로 활용되는 흠 없는 D급 다이어먼드의 l캐러트 값은 1980년 최고 6만5천 달러(4천7백45만원)에서 최근에는 2만 달러(l천4백60만원)이하로 떨어졌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의 고금리 정책으로 야기된 다이어먼드의 시세폭락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드비어스사.
한 때 가장 안전한 우량증권으로 통용됐던 드비어스사는 2차대전이래 처음으로 올해 주식배당금을 줄였다.
드비어스사는 세계다이어먼드 총 생산량의 3분의1, 세계보석생산고의 50%이상을 생산하며 중앙판매기구(CSO)를 통해 세계귀금속판매의 80%이상용 관장하는 대형광업회사.
드비어스사는 다이어먼드가 불티나게 잘 팔릴 때는 그 방대한 조직을 이용, 가격 카르텔을 형성하여 막대한 이익을 취해왔었다.
특히 CSO는 매년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다이어먼드의 거의 전량을 몽땅 사들여 저장했다. 가격과 시장형편을 보아가며 물건을 내놓곤 했는데 지난해에는 풀지는 못하고 줄곧 사들이기만 해 엄청난 보관비용을 부담하게 됐으며 이통에 모 회사인 드비어스사는 더 큰 타격을 받게됐다.
CSO가 지난해 사들여 쌓아 놓은 다이어먼드의 재고량은 한해전의 6억5천만달러 어치보다 크게 불어난 13억 달러 어치. 드비어스사는 CSO를 통해 다이어먼드를 판매하며 매년 세계각국의 유수 다이어먼드세공가 2백50여명을 초청, 런던의 해튼 가든에서 전시회를 열기도했는데 수년동안 다이어먼드 값을 매년 10%정도씩 올려왔으나 지난18개월 동안은 한푼도 올리지 않았는데도 사려는 사람이 없게됐다.
【요하네스버그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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