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아버지가 준 독수리·부엉이 조각상 보며 가르침 새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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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0일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국내 최초로 나일론실을 양산하면서 섬유산업을 개척한 고인은 지난 8일 9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이날은 전두환·이순자 전 대통령 부부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동찬 명예회장님은 어려운 시기에 오랫동안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았던 분”이라며 “나와는 젊은 시절부터 만나 인연이 깊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이수성 전 국무총리, 이만섭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이인제 최고위원, 이완구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영선 의원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경제계에선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조현준 효성 사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김상헌 NHN 대표 등이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밖에도 김용준 전 대법관, 윤세영 SBS 명예회장,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가수 이승철씨 등이 조문했다. 앞서 9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은 고인에 대한 추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젊었을 시절 아버님께서 독수리와 부엉이 조각상을 선물해 주셨는데 각각 ‘사업은 멀리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 ‘남들이 쉬는 시간에도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는 경영인의 자세를 의미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지금도 두 개의 조각상을 방에 걸어두고 가르침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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