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멕시코 실종 학생 살해됐다” 분노한 시민들 시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멕시코 실종 학생 43명이 경찰의 지시로 갱단에 살해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9일(이하 현지시간) 거리 행진을 벌였다. 희생자 가족들을 포함한 시민들은 당국의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행진을 ‘43X43 운동’이라 이름지었다. 학생 43명이 살아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43일간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위대는 멕시코 시티 대로를 점령하고 중앙 광장인 소칼로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일부는 대통령궁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멕시코 연방검찰총장은 지난 7일 “경찰과 함께 불법으로 시위 진압에 개입한 지역 갱단 ‘전사단’ 조직원들이 학생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워 강물에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카람 검찰총장은 “갱단은 학생들을 덤프트럭에 실어 이괄라 인근 코쿨라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데려간 뒤 총으로 쏴 살해했다”며 “(갱단이) 타이어 장작과 함께 밤새 학생들의 시신을 태웠기 때문에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책임자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종 학생 부모 측은 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아르헨티나가 파견한 법의학 전문가들의 최종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을 하던 카람 검찰총장이 “그만하자. 피곤하다”고 말한 것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멕시코 주요 도시뿐 아니라 해외 멕시코 교민들도 자국 해외공관 앞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