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살리기' 총·학장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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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4년제 대학 총장과 2년제 전문대 학장들이 2일 공동으로 고사(枯死) 위기에 처한 지방대 살리기에 나섰다.

입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대학의 재정도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방 소재 2, 4년제대 2백37개 가운데 1백59개대 총.학장은 2일 충청대에서 '한국지방대학 총.학장협의회'창립총회를 열고 지방대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지방대 총.학장들이 단체를 만들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해주(鄭海) 진주산업대 총장과 정종택(鄭宗澤)충청대 학장이 공동 회장으로 선출됐다.

鄭학장은 "지난 10년간 고교졸업생 수는 1만1천여명 늘어난 반면 대학 입학 정원은 무려 29만여명이 증가해 지방대의 공동화가 심해졌다"며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지방대 육성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이날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내국세(올해 86조7천6백79억여원)의 3%를 지방대에 지원하는 '지방대 육성을 위한 교육재정 교부금법안'을 의원 입법 형식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상주(李相周)전 교육부총리는 "지방 교부금의 일부를 지방대에 지원해 지방대 육성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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