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140㎞ 올드스타 MVP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 올드스타 유니폼을 입은 선동열 감독이 ‘올드스타 스피드 킹’ 경연에서 시속 138km의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선동열은 경기에서는 시속 140㎞의 강속구를 던졌다. [인천=연합]

▶ 오랜만에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KBO 올드스타(빨간색 유니폼)와 KBA 올드스타(파란색)들이 모자를 흔들며 즐거워하고 있다(上). 전광판에 찍힌 양 팀 라인업이 화려하다. [인천=연합]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라운드의 선수도, 관중석의 팬들도 그저 웃고 떠들며 축제의 밤을 즐겼다. 15일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야제가 열린 인천 문학경기장은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올드 스타들과 현역 강타자들의 축제 한마당이었다.

전야제의 꽃은 단연 '무등산 폭격기'였다. '올드스타 스피드 킹' 대회에서 선동열 삼성 감독은 시속 138㎞의 강속구를 던져 사람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선 감독은 세 차례 던지는 대회에서 첫 번째 135㎞를 찍더니 두 번째와 세 번째에 잇따라 138㎞의 빠른 공을 던졌다.

윤기두 기아 홍보팀장이 "선 감독이 조금만 훈련하면 140㎞대를 던지겠다"고 하자 김영수 LG 홍보팀장은 "당장 구원투수로 내보내도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선 감독은 곧이어 벌어진 올드 스타전에서 KBO(한국야구위원회)팀의 구원투수로 등장, 시속 140㎞의 공을 던지며 세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올드 스타전에서는 프로야구 코칭스태프 팀인 KBO팀이 아마야구 지도자 팀인 KBA(대한야구협회) 팀에 5-4로 역전승했다. KBO 올드스타는 4회까지 0-4로 뒤졌으나 5회에 한 점, 6회에 넉 점을 추가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선동열 감독은 5-4로 앞선 7회 초에 등판, 4번 김종기(계명대 감독), 5번 조윤식(중앙고 감독), 7번 윤영환(경성대 감독)을 삼진으로 잡았다. 5회에 등판한 KBA팀의 김태원 동성고 코치도 최고 구속 140㎞의 빠른 공을 던져 여전히 강속구 투수임을 입증했다.

인천=성백유.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