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친필 편지 첫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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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군수 황주홍)은 15일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丁若鏞.1762~1836)이 1830년께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한 점(사진)을 공개했다. 강진에서의 18년간 유배가 풀려 고향인 경기도 남양주로 돌아온 다산이 강진군 성전면 백운동에 사는 이 생원에게 보낸 안부 편지다. 유배 시절 도움을 준 데 대한 고마움을 적고 있다. 편지의 왼쪽 끝에서 넷째 줄 아래에 '정약용'이라고 흘려 쓴 한문 글씨가 보인다.

강진군은 이를 포함한 다산의 친필 유물 20여 점을 18일 오후 2시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강진군 측은 "다산이 아들과 외손자에게 보낸 편지들과 요조첩(窈窕帖).사경첩(四景帖) 등 처음 공개되는 유물이 여럿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유물들은 강진군이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개최하는 청자문화제의 다산유물 특별전에 전시하기 위해 다산 후손 등에게 빌린 것이다. 양광식 강진군 문화재전문위원은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후손 등을 수소문 끝에 찾아내 무상으로 빌려 왔다"며 "소장자들이 신분 공개를 꺼리는 바람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산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 모두 공감했다"고 밝혔다.

강진=천창환 기자,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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