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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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이 김씨를 용의자로 보는 것은 병원에 입원 중인 홍 수군(9)이『사건 당일 하오 9시20분쯤 영태 삼촌이 대학생과 함께 집에 찾아와 어머니와 돈 얘기를 나누다 다퉜다』는 증언과 김씨가 평소에도 이씨 집에 자주 들렀었다는 주인 이종선씨(42)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떠돌이 신발장수로 20일 전에 현금 1백 만원과 자신의 얼굴이 찍힌 사진을 모두 챙긴 뒤 1t 포터 트럭을 몰고 집을 나가며『애를 잘 돌 보라』는 말을 남기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 달 27일 하오10씨쯤 이씨 집에 찾아와 숨진 이씨와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에서 구입한 신발대금 1백60만원에 대해 상의했었고 28일 상오에도 이씨 집을 찾아왔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사건당일 하오9시쯤 숨진 이씨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남편 이씨의 매제가 돈을 빌어 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상의했다는 사실을 밝혀 내고 이씨의 매제의 신병을 확보,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은 숨진 이씨의 아버지가 다른 동생으로 요정 양 전 종업원으로 있는 김 모씨(21)의 신병을 확보. 알리바이를 추궁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80년 공범 3명과 함께 강도상해혐의로 구속되어 가석방으로 풀려났는데 공범3명이 모두 이씨 집 사정을 잘아 나 사건 후 종적을 감추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 집을 정밀 수색한 결과 안방문갑 밑에서 길이 20m의 식칼 1개를 찾아내고 범행과 관련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 집 화장실과 피아노 등에서 13개의 지문을 채취 그중 판독이 가능한 지문 2개의 대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범인이 훔쳐 간 카메라 2대의 장물표률 작성, 배포했다.
한편 이씨 집 2층집에 세든 김창호씨(31)는 사건 당일 밤 아래층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진술을 번 복, 범행시간은 하오10시30분 전후인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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