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제난 해결책 제시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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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에 대해선 솔직하지 못했고, 경제난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주한미군 재배치 등 안보 불안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한나라당 朴鍾熙 대변인 논평)

노무현 대통령의 TV토론에 대해 2일 한나라당이 매긴 점수는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당 지도부와 당권 주자들이 총동원돼 비판에 나섰다. 朴대변인은 "대통령과 국민의 직접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기본적으로 포퓰리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고 알맹이 없는 말잔치에 불과했다"고 평가절하했다.

朴대변인은 "특정 언론이 자기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투의 발언은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품위와 절제를 상실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고도 했다.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의 TV토론 내용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며 "경제를 어떻게 되살릴지에 대해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했으며 안보 불안감을 증폭시킨 효과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盧대통령이 토론에서 야당과 국회를 무시한 만큼 반론 기회를 달라"고 방송사 측에 요구했다.

특히 6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하는 당권 주자들도 일제히 공격에 나섰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안희정씨에 대해 대통령이 동업자라느니, 자신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느니, 사리사욕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는 등 범죄 혐의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며 "사실상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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