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도 올 들어 집 많이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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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상반기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 주택대출이 크게 늘어 1조원을 넘어섰다. 집값이 오르고 대출금리가 인하되자 서민들도 내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근로자 서민주택구입자금 대출은 1조1880억원으로 올해 책정된 연간 예산(1조2000억원)의 99%가 소진됐다. 이는 올해 국민주택기금 전체 예산 9조615억원 중 상반기 집행 실적이 3조8750억원(42.8%)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건교부는 서민주택구입자금으로 빌려줄 수 있는 예산 잔액이 20억원에 불과한 데다 하반기에도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주택 구입을 서두르려는 서민이 많을 것으로 보고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기획예산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 무주택자에게 1년 거치 19년 상환 조건으로 최대 1억원까지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이 제도는 2000년 도입된 이후 2001년 4282억원, 2002년 1조2000억원, 2003년 2조560억원, 지난해 1조7000억원이 각각 집행됐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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