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종 상은 행장은 금융 가에서 불도저라는 별명으로 통해 왔다. 일단 결심이 서면 과단성 있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신인행원 31년만에 은행장이 된 만큼 안 거친 부서가 없는 풍부한 업무경험과 폭넓은 대인관계로 상업은행의 명실상부한 터주대감이었다.
이 같은 백전노장이 이 사건에 관계되었다는 것이 금융 가가 더 놀라는 이유다.
공영토건·일신의 주거래은행이 바로 상업은행이다.
공 행장까지 구속되자 금융 가에선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확대될지를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 가의 또 다른 충격은 공 행장이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는 것. 79년 율산 사건 때 실형을 선고받은 서울신탁은행의 홍윤섭 행장의 경우 단순히 업무상배임죄였으나 이번 일로 은행장에 대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는 자탄도 나온다.
한국 카톨릭실업인 회 회장과 군 종 후원 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3월 로마교황청을 방문,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을 만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