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식인처벌여부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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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에 있는 미국 이민귀화 국(INS) 관리들은 굶주린 인간이 살기 위해 살해된 다른 인간의 시체를 먹고 생존했을 경우 그를 형사상의 죄인으로 취급할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INS는 79년 이후 3년간 베트남난민들이 공해 상에서 일으킨 5건의 식인행위를 입증했다.
이들 사례 중에는 지난 1월 1척의 보트로 베트남을 탈출, 현재 미국이주 자격심사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미국에 재 정착을 모색하는 수십 명의 난민들이 포함돼 있다.
식인행위를 다스리는데 관해서는 아직 명확한 법적 전례가 없는 형편.
그러나 이른바『산호세호의 7인』사건처럼 분명한 판단이 내려질 때도 있다.
79년11월 베트남을 탈출한 남자 4명과 여자 4명이 공해 상에서 표류하던 도중 힘센 7명이 탈수상태를 모면하기 위해 나머지 한사람에게 달려들어 피를 빨아 마시다가 근처를 지나던 미 선박 산호세호에 구조된 사건이다. 당시 난민 8명은 모두 산호세호로 옮겨졌지만 피를 빨린 한 사람은 구출된 직후 사망했다. 【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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