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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옆마다 맑은 동자
묶어 보니 고운 염주
머금어 토사하는
어둠 살을 발라내고
이승을 도술천 삼아
원 사루는 그 향내.
몇 잎의 성긴 철소
마른 번뇌 비늘로 털고
달빚 두른 목덜미로
퉁겨 보는 전생의 가락
그 혈관 꿰뚫고 가는
유성마저 눈먼다.
김정자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219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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