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스타모델료, 3,000세대 가구당 26만원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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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스타들의 영화, 드라마 출연료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것이 아니다. 스타들의 광고 모델료 역시 끝없이 오르고 있다. 이제 웬만한 스타들의 광고 모델료는 6개월~1년 계약에 5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심지어 10억원대에 진입했다는 뉴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99년~2000년 톱스타의 모델료가 2억~3억원대에 머물던 것이 이제는 5억~1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니 그 상승률이 가히 기록적이다. 물론 언론에 보도되는 스타 광고 모델료는 거품이 있다. 일부 스타 기획사들에서 소속 연예인의 몸값을 부풀려 상품성을 높이려는 의도 때문이다. 광고사나 연예계 종사자들은 스타의 모델료는 언론에 보도된 액수의 70~90%선 정도라고 설명한다. 이것을 감안한다 해도 우리 스타의 광고 모델료는 외국 스타에 비해 많은 편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경제규모와 대중문화시장의 10배에 달하는 일본의 경우, 톱스타들의 광고 모델료는 6,000만엔~1억엔(6억~10억원)선이다. 일본의 톱스타이자 광고의 여왕으로 불리는 후지와라 노리카가 전속광고 모델 계약료는 8,000만엔(8억원)이다.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좀처럼 광고모델로 나서지 않는 경향이 강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의 경우, 미 프로그램 ‘Inside Edition'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등을 방문해 광고 모델로 나서는 미 할리우드 스타들의 모델료는 70만~200만달러(약7억~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 스타의 광고료가 뛰는 것은 특정 스타를 기용하려는 광고사의 빅모델 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오르는 광고모델료는 순전히 소비자에 전가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스포츠지 등에서 보도된 한 여자 스타의 아파트 광고 모델료 8억원은 3,000세대 아파트 단지의 경우, 세대당 26만6,666원의 원가 상승 요인이 된다. 지난해 한 여자 톱스타가 속옷 모델로 나서면서 받았다고 보도된 5억8,000만원은 3만원짜리 브래지어 1만9,000개 판매액수와 맞먹는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스타의 광고 모델료는 스타는 수입의 증대를 가져오겠지만 소비자는 그만큼 가격 부담을 지게된다.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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